뉴스타파, 'MB의 유산' 등 4대 탐사기획 발간

신간 '뉴스타파, 포기하지 않는 눈' …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원전 묵시록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한 국정원 직원의 인터넷 댓글에서 촉발된 이 사건은 국정원 직원들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선 국면에 개입해왔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전직 국정원 직원의 폭로, 민주당의 고발, 경찰과 검찰 수사, 국정감사, 재판으로 이어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기까지 2년여. 사회 각지에서는 “헌정 질서를 농락한 충격적 행위”, “가장 노골적인 정치 개입”,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와 같은 비판이 이어졌다. 뉴스타파가 추적한 이 엄중한 사건의 깊은 진실을 2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시리즈에 담았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진실을 모두 드러내려는 세력이 대립하는 가운데, 경찰의 축소 수사 정황이 포착된 경찰 CCTV 장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폭로한 ‘국정원장 지시 강조 말씀’ 문건, 아이디 추적에 중요한 단초를 준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 등 웬만한 스릴러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실제 국정원 직원이 연루됐다는 단서를 트위터에서 찾아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준 뉴스타파 취재진의 끈질긴 노력과 활약이 돋보인다. 2부 말미에 실은 담당 취재기자의 특별 후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산감시기획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

3부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 시리즈는 뉴스타파가 이명박근혜 정부의 예산 입안과 집행을 검증해본 것이다. 국가 재정과 예산은 기본적으로 숫자놀음이어서 간단히 조작하거나 정치적 의도가 쉽게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우리는 뉴스타파의 다양한 취재를 통해 대한민국 예산 집행의 ‘웃픈’ 현실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김윤옥 여사의 1,000억 원짜리 한식 세계화 사업을 비롯해, 2조 넘게 든 초라한 아라뱃길, 경제성도 안전성도 의문인 섬 공항 사업, 보여주기식 독도 예산, 대기업만 배불리는 농안기금, 세금 먹는 하마인 민자도로 건설 사업, 국제중학교를 위한 부당한 혈세 지원, 남는 방위비 분담금으로 이자 놀이하는 뻔뻔한 주한 미군, 그리고 고액 연봉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꼼수와 매년 반복되는 청와대의 이상한 지출 등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그중 관변단체에 흘러 들어간 ‘묻지마’ 보조금에 관한 내용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시군구 등 일선 지자체는 물론 동단위까지 망라한 사회단체 보조금 집행 내역을 조사 보도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부 관변단체는 최근 선거운동에 동원된 사실이 포착돼 앞으로도 예산, 즉 세금과 관련해 이 문제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우리 원전은 안전한가? ‘원전 묵시록’

2011년에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의 공포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대사건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유럽 국가들도 하나둘 탈핵 선언에 동참하고 나섰다. 마지막 4부 ‘원전 묵시록’ 시리즈는 우리 역시 우리의 핵에너지에 대한 성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과연 우리 원전은 얼마나 안전할까? 먼저 고리 원전 1호기의 정전 사고 은폐와 허술한 방재 대책 등을 살피는 등 한국 원전의 안전을 긴급 진단해보고,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힘없는 하청 노동자, 용역 직원들의 위험천만한 노동 현장과 처우를 고발한다. 이와 함께 말로는 최고 보안시설이라는 핵발전소에서 용역 직원들과 비밀번호를 공유해 대신 업무일지를 쓰게 한 한수원 직원들의 수상한 업무 실태와 사장부터 말단까지 뇌물 왕국이 되어버린 한수원 조직의 행태를 폭로한다. 더 나아가 핵발전소를 둘러싸고 정부 당국과 원전업계, 정계와 학계 등의 뿌리 깊은 유착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이권으로 뭉친 이른바 ‘핵피아’ 카르텔이 우리 원전의 안전과 정책 변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지음 | 책담 | 444쪽 | 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