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등록일
2025년 목격자들 공모(7월) 결과 안내2025.08.19

독립다큐 플랫폼 뉴스타파 ‘목격자들’ 공모에 지원해 준 모든 창작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영화제 프로그래머, 다큐멘터리 작가, 다큐멘터리 PD, 뉴스타파 제작진 등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지원작을 살폈습니다. 선정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정윤석 감독
  • <우리의 삶은 멈출 수 없다> 남태제, 전찬영, 이인섭 감독
  • <종걸과 이치노헤> 김대현 감독

심사평

2025년 뉴스타파 목격자들 7월 정기공모에는 소재적 다양성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의 정치적 격동부터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지는 실천들, 매혹적인 역사적 대상까지 두루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한 까닭에 심사위원들은 깊이 고민하고 토론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세 편의 작품을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정윤석 감독의 은 지난 겨울, 서부지법 폭동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폭도로 몰려 법정에 서게 된 감독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국 현대사의 현장들을 기록해 온 감독의 법정 싸움은 무고한 개인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독립의 기치를 내걸어온 예술가, 언론인, 다큐멘터리스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권력 남용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이들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서 위태롭게 작업해 왔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은 한국 사회의 목격자이자 기록자로서 살아가고 실천하는 것의 의미를 당사자의 시선과 목소리로 들려준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남태제 감독과 전찬영, 이인섭 감독이 협업하는 <우리의 삶은 멈출 수 없다>는 단계적 폐쇄가 결정된 석탄화력발전소에 얽힌 중층적 문제들을 밀도 높게 탐구하는 기획입니다. 오는 12월 1호기 폐쇄를 앞둔 태안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구조적 갑질과 임금 편취, 다단계식 하청, 불안정한 고용과 산업 재해를 고발하고 싸우는 현장을 기록합니다. 특히 지난 6월 벌어진 하청노동자 김충현 씨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들을 조명하면서, 기후 위기에 수반되는 전환의 정의로움과 공공성의 문제를 성찰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대현 감독의 <종걸과 이치노헤>는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미래를 모색한 한일 승려의 보기 드문 동행과 우정을 기리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군산 동국사 종걸 스님과 일본 조동종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유산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진정한 화해와 공존의 길을 열어주고자 노력한 인물들입니다. 이 작품의 완성으로 두 스님이 품은 뜻이 더 널리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했지만 소재와 접근법이 매우 흥미로워 선정위원들을 고심케한 작품들이 다수였음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차후 뉴스타파와 협업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며,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