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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론이 사는 법] 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미디어스 | 2018.05.29 |
편집자주 = 경제에 위기가 없던 적은 없다.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진단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저널리즘은 위기였다. 그러나 경제 호황은 있어도 저널리즘 호황이라는 말은 없다. 다른 영역이기 때문일 게다. 방금 전까지 저널리즘은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터널 속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저널리즘 위기는 질문의 방식을 묻는다. 정해진 결론은 없다. 미디어스는 질문의 방식을 묻고 있다고 판단되는 언론에 대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의 방식은 다양하며 다양함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미디어스) |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모든 언론사는 저널리즘을 추구하기 이전에 생존을 걱정한다. 기사의 품질을 고민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지속성을 추구해야 한다. 언론사도 또 하나의 회사이며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쓴다고 하더라도 땅 파면서 장사할 순 없다. 기사 걱정만 한다면 소는 누가 팔겠는가. 때로는 기사와 광고, 저널리즘과 사업체는 언론이 피할 수 없는 갈림길이다.
이러한 갈림길에 길을 제시하는 언론이 있다. 좋은 기사만으로 언론사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한 언론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그 주인공이다. 광고 없이 개인 후원자의 소액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후원자는 일반 시민, 그리고 독자다. 이 때문에 뉴스타파는 광고주나 정권의 압박 없이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뉴스타파의 시작은 암울한 언론의 현실과 맥을 같이 했다. 2012년 방송환경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뉴스타파는 시민들의 독립언론을 표방하며 등장했다. 노종면, 최승호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탄압 피해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기존언론의 뉴스를 타파한다"는 뜻을 가지고 시작한 뉴스타파는 4대강 사업·보수 정권의 언론사 장악·버진 아일랜드 조세도피처·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등 굵직한 취재를 해나갔다.
뉴스타파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라는 특수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정권의 언론 장악, 종합편성채널 탄생에 반감을 품은 이들이 뉴스타파에 모였고, 그 기대를 충실히 충족한 것이다. 이제 뉴스타파는 어제가 아닌 내일을 바라본다. 굵직한 사건이 가득했던 지난 정권 이후 데이터 저널리즘·권력 감시를 통해 뉴스타파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삼성·국정원 등 한국 언론에 성역으로 남아있는 거대 권력에 펜과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한다. 미디어스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함께 저널리즘과 비영리 언론, 뉴스타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뉴스타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뉴스타파는 비영리·비당파·독립 탐사보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뉴스타파의 정체성이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비영리는 언론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한국 언론의 질곡을 보자면 지나친 영리 추구가 있다. 이는 언론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원인이었다. 이에 자유로운 매체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익이나 상업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광고나 협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당파는 진보·보수·우파·좌파 같은 정파주의에서 탈피하자는 뜻이다. 특정 진영이나 정파에 매몰되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다. 한국 언론은 당파성과 영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독립된 매체가 뉴스타파다.
그렇다면 어떤 저널리즘을 추구할 것인가. 그 방법이 탐사보도다. 탐사보도를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뉴스타파는 비영리·비당파·독립 탐사보도 전문 매체라고 할 수 있다.
Q. 최근 KBS, 프레시안과 함께 기술 유출 누명을 쓴 삼성전자 직원의 이야기를 공동 취재했다. 인상적인 보도였다
A. 대부분 언론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혼자 해내려고 한다.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보안을 유지하고 [단독] 기사를 쓰려고 한다. 기사를 공유하면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획 기사는 그런 관행 뛰어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 취재대상이 삼성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과연 삼성이라는 조직을 취재하면서 내부검열이 없을 수 있을까? 성역과 비슷하게 취급되어 온 삼성을 몇 개의 언론사가 함께 취재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취재였다.
Q. 뉴스타파는 우여곡절이 길었다.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원동력이 어디 있었나
A. 미디어스의 기획이 ‘이 언론이 사는 법’인데, 사실 뉴스타파는 생존 그 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기성 매체에서 잘하지 못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주류 미디어나 여론을 형성하는 기성 권력과 거기에서 유통되는 담론 이외에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생존은 그다음이다.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언론사다. 시민들의 동의를 얻으면 계속하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생존할 이유가 없다.
Q. 많은 언론사가 어뷰징 기사를 쓰고 속보에 치중한다.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보도하는 기사는 이와 거리가 멀다
A. 많은 언론이 흥미성 기사를 많이 작성한다. 자극적인 소식을 전하고 ‘폭로’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과는 다르다. 뉴스타파가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다. 시민이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다. 주권을 행사하고 판단을 내리기 위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을 뉴스타파의 역할로 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회 시스템에 오작동이 있는지. 이런 것을 알려주는 역할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민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늘어나고 시스템을 교정할 기회도 생긴다. 저널리즘이 추구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Q. 뉴스타파 운영 자금은 후원금이 절대적인가
A. 후원회원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가 절대적이다.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 2~3년 전부터 다른 수입이 있었다. 책을 3권 정도 출간했고 영화를 두 편 제작했다.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뉴스타파가 제작한 영화 자백과 공범자들(뉴스타파) |
Q. 자백과 공범자들이란 영화다
A. 영화관에서 봤나? (웃음) 수익을 노리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오래 취재한 내용이었다. 이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자는 내부의 의견이 있어 시작하게 되었다. 기존에 이용하던 유튜브 말고 다른 통로를 통해 알리고자 했고 영화라는 방식이 채택됐다. 마침 반응도 좋았고 수익도 생겼다.
영화 <자백>에서 나온 수익은 대부분 ‘민들레’에 기부했다. 국가폭력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데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때 이들과 협업을 했기 때문이다. 민들레가 피해자를 무료변론하기도 했다. 영화 수익을 기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Q. 후원회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가끔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자발적으로 후원 물결에 동참한 분들은 기성 매체에 대한 실망감, 성역 없는 탐사보도에 대한 성원과 지지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독점적으로 기사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기사를 볼 수 있게 하려고 후원을 한다고 응답한다.
물론 이들이 대가 없이 후원하진 않는다. 한국 언론이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하고 있다는 실망이 있는 것 같다. 이에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언론사가 되어달라는 요구가 있다. ‘뭘 하든 상관없어’라며 주는 후원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경계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Q. 사실 언론사에 돈을 투자(신문 구독, 후원, 유료 기사 결재 등)한다고 해도 개인의 삶이 극적으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후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A. 뉴스타파가 콘텐츠 유료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추할 수 있는 건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매체가 있다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은 콘텐츠 유료화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이 있는 언론은 많다고 생각한다.
Q.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문제였나
A. 100% 확실하다. 한국을 보면 시간이 갈수록 기부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다. 여러 단체에 후원자가 엄청나다. 이타적인 생각을 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시민에게 “언론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제도 중 하나”라는 인식을 하게 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시민들은 기꺼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을 해서 운영하는 독립 매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미디어스) |
Q. 언론 자체도 시민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 기본적으로 언론을 사회에 필요한 전문직업 영역이라고 공인해주는 인식이 있다. 사회에서 바라는 효능과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 시민은 언론을 배척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때 언론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긴박한 사고의 순간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이런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시민이 언론에서 기대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것 때문에 언론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생긴 것이다.
Q. 뉴스타파의 시작에는 KBS, MBC, YTN의 해직 언론인이 있었다. 인지도 상승의 요인이 있었던 것이다. 만약 제3의 독립언론이 생긴다면, 뉴스타파만큼의 인지도가 가능할까?
A. 물론 뉴스타파는 특수한 언론 환경에서 탄생한 측면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반작용으로 시작된 측면이 있다. 정권이 언론을 통제했고, 주류 매체가 자기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뉴스타파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이 있다.
그런데 2012년 비영리 언론 모델을 구상할 때 한국의 특수성만을 가지고 시작하진 않았다. 해외에는 비영리 언론 모델이 일반적이다. 한국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없어도 비영리 언론 모델이 태동했다. 미국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없었다. 주류가 망가지거나 한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비영리 매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었다. 이를 봤을 때 한국에서 비영리 언론이 특수한 상황에서만 태동할 수 있다고는 보기는 힘들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Q. 한국에서 비영리 언론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A. 미국에 ICN이라는 매체가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만 다루는 소규모 매체다. 언젠가 이들을 만나 왜 ICN을 만들었냐고 물어봤다. 그러니 ‘기후변화만큼 인류에 있어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대형 매체와의 경쟁이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상관없다고 하더라.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에는 자신들 만큼의 환경 전문 기자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설립한 지 7년 만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렇게 ICN이 알려지고, 후원 독자가 늘었다.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 2000년 초반부터 온라인 매체가 많이 생겼다. 이들 대부분은 종합매체를 추구한다. 그런데 종합매체를 추구하면 조선일보나 KBS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인력이나 자원 모든 면에서 말이다. 만약 비영리 매체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종합매체가 아닌 전문 영역을 파고들었으면 한다. 확장성이 아니라 전문성을 노려야 한다. 한 분야에서만큼은 어떤 언론보다 우위에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전문성을 보여주고 독자와 함께 여론형성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매체는 거의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이 더 발전됐으면 한다.
Q. 그럼 뉴스타파가 추구하는 전문성은 뭔가
A. 권력 기관 감시다. 고위권력자, 예산 등 일반 시민이 접근하기 힘든 권력 기관을 감시하는 전문성을 가지려 한다. 물론 전문성이라고 칭하기는 부족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성역화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려 한다.
Q. 뉴스타파는 권력 기관 감시를 전달하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방법을 도입했다
A. 현재 기사를 기획할 때 데이터 팀이 항상 합류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수집한 데이터는 DB를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리고 공유한다. 데이터를 공유했을 때, 이를 보고 우리가 찾지 못한 정보를 제보해주는 분들도 있다.
차량의 고장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내차결함포털'(뉴스타파) |
Q. 보통의 언론사는 데이터를 자산이라고 생각해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
A. 뉴스타파는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는 공적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취재한 결과물과 데이터를 모든 사람이 보게 만드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5월 24일 오픈한 ‘내차결함포털’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 자동차 데이터를 수집했다. 각 자동차의 리콜, 고장 내역, 급발진 의심 사례 등을 일목 정연하게 정리한 사이트다. 이를 통해 차주들은 자신의 차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숨겨온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얼마나 싫어할 일인가. 그래도 이런 정보가 시민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용 바란다.
Q. 언론의 위기라고 한다. 이는 곧 모든 언론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뉴스타파도 이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A. 뉴스타파의 경우 위기라고 하기는 어렵다. 소셜미디어상의 구독자는 늘고 있다. 영향력이 꾸준히 상승한다는 의미다. 후원회원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조세도피처 등 굵직한 기사가 나가면 후원회원이 증가한다.
이건 뉴스타파의 장점이기도 하다. 독자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언론이 기사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광고, 영업, 브랜드 파워 등으로 생존을 이어온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다르다. 괜찮은 기사를 썼으면 후원회원의 추이도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Q. 비영리 언론이라는 모델은 지속할 수 있을까
A. 지속 가능하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는 없다. 비영리 매체의 지속성은 해외에서도 입증이 됐다. 물론 많은 비영리 매체가 없어지긴 했지만 잘하는 매체는 시민의 지지를 받는다. 언론사가 자기 역할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비영리 언론이라는 모델 자체는 유효하다.
여기서 잘한다는 것의 목표가 생존을 뜻하는 건 아니다. 뉴스타파가 살아남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의도는 없다. 생존은 우리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고 본다. 만약 뉴스타파가 최선을 다했는데 시민의 지지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안 하면 된다. 시민이 뉴스타파의 용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즉 생존에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이 필요하다고 하면 남아있고, 필요 없다고 하면 없어져야 한다.
Q.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걱정하는 언론사와 언론인에게 해줄 말이 있나
A. 생존과 신뢰의 문제는 언론인에게 힘든 이야기다. 다만, 언론인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의 생존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직업으로 언론인을 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언론 말고도 할 일은 많다. 사회에 전혀 의미 없는 일을 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건 모든 언론인이 반문해야 할 지점이다. 스스로 존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언론인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활인으로의 생존을 뛰어넘어 생각해야 한다. 성취감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에서 언론인이라는 직업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사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흔히 회사의 크기, 연봉, 매체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언론사를 분류한다. 그런데 사회에서 언론인의 역할은 회사의 차이와는 상관이 없다. 자신이 속한 회사를 뛰어넘는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Q. 뉴스타파의 다음 취재 계획을 말해달라
A. 근본은 권력 기관 감시다. 고위공직자 감시, 예산 배정의 배경 등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기사를 낼 것이다. 또 시각을 국내에서 해외로 돌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곧 기사가 나가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화력발전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갈 것이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언론과 함께 취재했다.
올 하반기에는 국민이 공공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은 주권 행사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전문가라면 데이터 센터를 통해 정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데이터 저널리즘의 능력, 권력 감시를 접목한 데이터 센터를 기대해 달라.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