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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저널리즘’ 실천과 연대를 제안하며2024.04.09

‘진짜저널리즘’ 실천과 연대를 제안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헌법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헌법과 법률 위에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검찰정권의 무도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1987년 민주화 이전으로 회귀한다는 한탄이 쏟아집니다. 해외에서도 독재화가 진행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검열 기구가 국민의 알권리를 마구잡이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언로가 막히고 있습니다. 자기 검열도 무시로 진행됩니다. 언론의 신뢰는 무참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주권은 박제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널리즘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그래도 희망입니다. 그러나 한판 선거가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난국’을 극복할 길이 ‘진짜 저널리즘’의 실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올해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여러 언론사 기자가 박정희 정권과 독재에 야합한 사주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들 수백 명의 언론인은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쫓겨났지만 이들이 주창한 자유언론 정신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언론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연대협업 ‘애리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48년이 됩니다. 조직 범죄를 취재하다 폭탄 테러로 숨진 기자를 위해 미국 전역의 23개 언론사에서 40여 명의 언론인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동료 기자가 못다 한 취재를 이어받아 범죄 조직을 함께 파헤쳤습니다. 애리조나 프로젝트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테러로는 언론의 입을 막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해직 등의 탄압을 받은 언론인들이 모여 출범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었지만 한국의 언론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이제 한 언론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는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를 취재, 보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뜻 있는 언론사의 연대와 협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50년 전 자유언론실천을 선언한 선배들처럼 민주주의의 기본 요건인 언론의 복원을 위해, 또 48년 전 애리조나 프로젝트에서 미국 언론인들이 보여준 “그 어떤 것도 진짜 저널리즘의 입을 막을 수 없다”라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저널리즘 복원을 알리는 언론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언론사 울타리를 넘어 진행하는 ‘진짜저널리즘 실천 프로젝트’(약칭 진실 프로젝트)의 기본 방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민주주의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사안을 취재해 시민에게 알린다.

1.특히 정권의 비리 부패, 검찰 권력 오남용, 언론검열과 방송장악 등을 집중 취재한다.

1.주장과 의견은 배제한다. 탐사와 데이터저널리즘에 기반한 사실 보도를 지향한다.

1.경쟁과 단독의 벽을 넘어 진짜 저널리즘을 위해 연대, 협업한다.

2024년 4월 9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진짜저널리즘 실천 프로젝트’(약칭 진실 프로젝트) 참여를 원하는 언론사와 언론인은 아래 이메일을 통해 간단한 소개와 취재 분야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이메일: webmaster@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