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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특별기획 ‘원전묵시록 2014’ 원자력 학계 ‘핵피아’ 실태 분석 원자력학계 주요 인사, 원전업체 주식 무상보유 드러나2014.11.04

이 만든 원전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보유해 온 실태를 고발합니다.

2. 뉴스타파는 원자력 학계와 원전 관련 기업 사이의 유착실태를 취재한 결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 원자력 학계 저명 교수성풍현 교수는 지난 2000년 초, 카이스트 출신의 제자 김 모 씨와 최 모 씨가 설립한 원전 안전평가 전문업체인 <액트>의 주식을 각각 17.09%(10,340주)와 3.37%(2,040주) 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총장은 <액트>의 대표 조 모 씨에 이어 이 업체의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 장순흥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에서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 정부의 원자력 정책을 총괄했으며, 현재 원자녁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성풍현 교수 역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원자력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차기 원자력학회 회장으로 내정돼 있습니다.

5. 뉴스타파가 확보한 <액트>의 주주 명단을 정리해보면, 장순흥 총장 17.09%, 성풍현 교수 3.37% 이외에도 최 모 씨 16.95%, 한국원자력연구원 김 모 책임연구원 3.37%, 경희대 허균영 교수 1.07%로 나옵니다. 이들은 모두 장 총장의 카이스트 제자들입니다.

6. 장순흥 총장은 뉴스타파의 취재가 시작되자, 조만간 <액트> 주식 17%를 모두 사회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성풍현 교수는 당시 기술자문을 해주고 제자들로부터 일종의 ‘성의 차원’에서 주식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7. 박군철 한국전력 원자력대학원총장(서울대 교수)과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포스텍 교수), 정창현 서울대 명예교수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이 설립한 원전 안전진단 평가 업체인 <미래와 도전>의 주식을 수년째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 정창현 명예교수가 18.81%(16,099주), 정 교수의 아들이 16.53%(14,149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군철 교수와 김무환 원장은 각각 0.93%(800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또 김신 중앙대 교수는 60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지도교수와 제자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들은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주식을 취득했고, 이 가운데 박군철 교수와 김무환 원장은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9. 김무환 원장은 2005년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중, 지난해 10월 재산공개 대상인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직에 취임하면서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김 원장은 뉴스타파와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 관련 규제 기관장으로 가게 되면서, 적은 액수라도 원전 사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취임 전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10. 제자가 설립한 원전 업체 주식을 보유한 교수들은 대부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과 자문위원 등 원전 관련 공직을 맡아온 것으로 확인돼 이해상충 문제 등 윤리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11. <미래와 도전>과 <액트>는 원전 안전진단과 평가용역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0년과 1999년에 설립됐습니다. 두 회사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한수원 및 한전기술 등과 맺은 용역 계약 금액은 각각 370억 원, 360억 원에 이릅니다. 원전 안전 진단과 평가 용역 분야에서는 업계 1, 2위 업체들입니다.

12. 뉴스타파가 만난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교수들의 일정한 영향력이 있었고, 한수원 간부 등에 이 업체를 소개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교수들은 “제자들이 회사를 만들 때, 그저 기술자문을 해줬을 뿐 이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제자 업체가 용역을 따내는 데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해당 업체 두 곳 역시 성장 배경에 대해 “자신들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영업을 해 온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13.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11월 4일) 오후 뉴스타파 홈페이지 (http://newstapa.org)를 통해 업로드 되는 관련 리포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담당자: 박중석 기자 010-3898-4027

2014년 11월 4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 첨부파일 : 보도자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