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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울진핵발전소, 폭발위험 무시하고 안전장치 없이 수소충전 “수소 충전 호스 터지는 사고 반복”2014.10.23

뉴스타파 특별기획 ‘원전묵시록 2014’

울진핵발전소, 폭발위험 무시하고 안전장치 없이 수소충전

“수소 충전 호스 터지는 사고 반복”

현장 작업자, “발전소 측이 안전장치 요구 수차례 묵살”

 

  - 고압 수소 충전 시 필수 안전장치인 ‘감압밸브’ 제거하고 수년 째 위험천만 충전 작업

  - “고압 견디지 못한 호스 터지는 사고 일상적으로 반복...대형 폭발 사고 위험”

  - 수소충전 업무 비정규직들이 전담...“작업 시간 줄이기 위해 감압밸브 제거 지시”고 위험천만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합니다.

  2. 뉴스타파가 울진 제2 핵발전소에서 수소 충전을 수년 동안 담당했던 복수의 작업자들과 수소 차량 운전기사 등을 접촉한 결과, 충전 작업에서 필수 안전장치인 ‘감압밸브’를 제거하고 수년 째 작업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감압밸브는 고압의 수소 가스를 압력을 낮춰 안정적으로 충전하게 해주는 중간 밸브입니다.

  3. 2004년부터 6년 동안 수소 충전 작업을 담당했던 작업자는 “단 한 번도 감압밸브를 장착하고 작업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까지 수소 가스 운반을 담당한 차량 기사는 “울진 2발전소에서는 감압밸브를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3. 특히 현장 작업자들은 감압밸브 없이 충전 작업을 하다가 고압을 견디지 못한 호스가 터지는 사고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핵발전소 가스 저장고 안에서 호스가 터져 수소 가스가 유출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공기 중 수소 농도가 4%만 돼도 작은 스파크만으로 폭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울진 2발전소에는 수소 저장 탱크가 92개 있습니다.

  4. 생명의 위협을 느낀 작업자들은 발전소 측에 안전장치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고 말했습니다. 모두 비정규직인 작업자들은 한수원 정직원들은 위험한 수소 가스 작업장에 가까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전소 측이 감사 때만 잠깐 감압밸브를 달았다가 감사가 끝나면 다시 감압밸브 없이 충전 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작업자들은 털어놨습니다.

  5. 폭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압밸브를 제거하고 작업을 하는 이유는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작업자들은 말했습니다. 감압밸브를 장착하면 충전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결국 몇 시간을 아끼기 위해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폭발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입니다.

  6. 뉴스타파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7. 보다 자세한 보도 내용은 오늘(10월 23일) 오후 뉴스타파 홈페이지 (http://newstapa.org)를 통해 업로드 되는 리포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담당자: 김경래 기자

2014년 10월 23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